기자가 본 세상

떠오르는 성벽 구미 인동동 주민센터 - 긍정의뉴스

긍정의 뉴스 2012. 11. 6. 10:26

- 산으로 올라가는 주민센터
- 인동동 인구 5만시에 주민센터는 1개
- 주민센터 증축계획도 2010년 바꿔
- 센터가 높은 고지에 있어 아래쪽에 벨을 설치?
- 차량이 있는 사람만 주민센터 이용가능?

현재 공사중인 신축 인동주민센터의 입구- 천생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산을 절개해서 공사를 하다보니 경사로를 한참동안 걸어서 올라가야 되는 불편을 겪어면서 민원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입구에서는 본관 건물을 볼수가 없다.)


55,346명 현재(2012년 9월말) 구미시 인동의 인구집계이다. 내년에 충남 천안시에 있는 인구 5만 명이 넘는 백석동과 부성동을 각각 분동한다고 밝혔다. 백성동과 부성동의 경우 2012년 8월말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는 백석동이 5만2천988명, 부성동은 6만1천881명이다.

그런데 구미시 인동동은 지난 2005년 4월, 인구 5만 시대를 개막한 후, 인구 증가 등에 따른 분동계획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에 있는 것 같다. 인구가 5만이상이면 분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구미시에는 인구 5천명이 안되는 동이 9월말 현재 7개동, 그리고 면지역에 다섯 개 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물론 인구만을 갖고 동(면)을 통합하거나 분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정운용 면에서 분동을 생각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은데, 왜 이리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인동동 주민센터 신축현장에 있는 신축공사 안내도


3차례에 증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인동주민센터는 장소의 협소, 주차고 등으로 인해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구미시 인의동 산39번지 일원에 주미센터를 짓고 있고, 곧 이전을 준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짓고 있는 인동동주민센터에 올라보니, 왜 인동주민센터가 다시 주목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 짓고 있는 인동주민센터를 면밀히 살펴보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즉, 아무리 인동동이 인구가 5만이 넘는 거대동이고, 주민센터를 지을 부지를 찾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현재 짓고 있는 인동주민센터는 기자가 보기에도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주민센터를 짓기 위해 삼림훼손은 둘째 치고, 들어가는 주변지형지물(접근도로 등)의 변경 등에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자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2007년 당시 인동주민센터 추진위원회가 고려했던,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고, 주민 접근이 용이하며, 위치 및 경사도를 감안하여 비용을 최소화 시키는 곳”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 더해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 이렇게 급경사를 지어 주민센터를 짓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 말이다.  

 



 
인동동 주민센터 입구 아래쪽 거리에서 신축현장을 본 모습니다.(이 곳에서도 주민센터 본관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인동주민센터의 경우 내리막 경사가 너무 급해 주민센터를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충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가장 밑인 입구에 벨을 설치하여, 주민센터를 방문하고자 하는 분이 벨을 누르면 모시로 가겠다”는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높은 고지에 주민센터를 짓는 것은, 차량 통행인만을 받겠다는 시정의 무책임한 행정”이 아니냐며 기자에게 따지듯 묻는 취재과정에서 만난 인동거주자 최모씨의 말이 귀에 밟힌다.

그리고 기사거리를 채집하면서, 더욱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는데, 행정정보공개에 의하면 애초인 2008년 주민센터이전 계획 당시 총 예상 부지가 29,422㎡ 정도인 것인데 반해, 2010년 3월 시장지시 사항에 의하여, 향후주민복지시설(스포츠센터, 노인복지시설 등)을 짓는 다는 명분으로 64,803㎡ 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리하다 보니 애초 주민센터이전 부지가 지금과 같은 고지에 서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대선 정국에서 “모든 것은 국민”이라는 말로 함축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시예산은 시가 오직 주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며, 그 관리과정까지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는 본 기자에게 과연 시예산이 제대로 투입되었는지를 인동주민센터의 설립과정을 하나하나 집어가면서 검증하고자 한다. 

지난 초 가을날 올라갔던 인동주민센터는 이미 하나의 성이 되어가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시설인지 알 수 없는 인동주민센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크다.



 
인동동 주민센터에 올라가는 길에 찍은 인동동의 모습과 함께 오른쪽에 주민센터의 옹벽이 함께 보인다.


 
오른쪽에 작은 포크레인이 있다. 포크레인의 크기를 보면 대략적인 옹벽의 높이가 높은 것을 알수 있다.


 
신축중인 인동동주민센터 본관이다. 본관뒤로 산을 절개한 사면을 같이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