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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화장품 국내가격, 8개국 중 가장 비싸다

긍정의 뉴스 2012. 9. 13. 14:29

-수입화장품 국내가격, 백화점·인터넷쇼핑몰·면세점 모두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




최근 4년간(2007년~2010년) 국산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62%에서 55%로 감소한 반면, 수입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38%에서 45%로 증가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수입화장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YWCA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선택을 돕기 위하여 수입화장품과 관련한 가격 및 소비자인식을 조사·발표했다.


조사 대상으로는 대부분의 여성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기초 화장품 2개(에센스, 아이크림)와 색조 화장품 2개(컴팩트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 4개 품목의 수입 브랜드 중 2011년도에 백화점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위 10개 브랜드의 총 36개 제품을 선정하였다.


먼저 화장품 국제가격 조사 결과, PPP 환율(명목 환율에 상대물가수준(국내물가/해외물가)을 곱하여 계산한 것, 각국의 물가수준을 고려하여 구매력을 동일하게 조정한 환율을 말함)을 적용할 경우, 소비자가격은 8개국 중 한국이 가장 비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을 포함한 8개 국가의 백화점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에센스 6종, 아이크림 5종, 컴팩트 파운데이션 2종, 립스틱 5종 등 총 18종에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을 적용하여 소비자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이 8개국 중 가장 비쌌다. 한국을 100
으로 보았을 때, 한국(100) > 일본(70.9) > 이탈리아(68.0) > 독일(65.9) > 미국(63.7) > 영국(58.8) > 프랑스(58.5) > 호주(46.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체적인 물가수준을 고려했을 때 한국시장에서의 수입화장품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8개 국가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에센스 3종, 립스틱 1종 등 총 4종에 PPP 환율을 적용하여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역시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비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한국(100)> 이탈리아(70.3) > 프랑스(64.7) > 독일(62.1) > 영국(61.7) > 미국(53.2) > 호주(42) > 일본(40.6)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면세점 가격을 조사한 4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에센스 3종, 아이크림 4종, 컴팩트 파운데이션 3종, 립스틱 5종 총 15종 역시 마찬가지다. PPP 환율을 적용하여 소비자가격을 비교하면 한국(100)> 이탈리아(78) > 프랑스(74) > 영국(57) 순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의 경우에도 시장 전체적인 물가수준을 고려하면 한국시장에서의 수입화장품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원산지 대비 국내 백화점 가격 역시 최대 2.31배 비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수입화장품 중 ‘에스티로더’, ‘키엘’, ‘크리니크’, ‘맥’등 미국이 원산지인 13개 제품의 경우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 미국 백화점 판매가격의 평균 1.51배 수준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유통비용이나 수입관세 수준(에센스, 아이크림 6.5%, 컴팩트 파운데이션, 립스틱 5.3%)을 고려하더라도 수입업체나 유통업체가 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유통채널별 가격은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병행수입 매장, 면세점 순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환산하면, 인터넷 쇼핑몰은 93.5, 병행수입 매장은 85.2, 면세점은 79.9로 면세점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운데, 더 큰 문제는 화장품 원가가 비공개되어 있어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지 못하는 점이다. 또한 소비자의 92.7%가 수입화장품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34.2%가 수입 판매 독점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화장품 시장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서울YWCA는 수입화장품의 소비자가격이 소비자 인식 또는 수입가격 대비 상당히 높으므로, 수입사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감안하여 보다 합리적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수입화장품과 관련하여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화장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에 무려 67.3%(311명)가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다고 반드시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므로, 서울YWCA는 가격 대비 품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합리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