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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따뜻한이야기

긍정의 뉴스 2006. 8. 10. 16:41

 

welfare.net에서 장애인작업장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글을 쓰고 있는 백곰의 일기 저자인 김혜정 사회복지사를 만나보았다. 김혜정 사회복지사는 현재 애덕의 집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인 소울베이커리, 소울까페의 원장으로 32명의 정신장애인과 3명의 사회복지사를 관리하고 있는 원장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가 이곳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된지도 6년정도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특수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을 해왔으며, 결혼후 사회복지공부를 하면서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호작업장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 백곰의 일기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글을 써 본 적이라고는 첫 아이를 낳고 육아일기를 쓴 것 외에는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도 백곰의 일기를 읽으신 분들이 좋다고 하시네요.”

 

일부 독자들 중에서 백곰의 일기를 통해 장애인들의 생활을 너무 미화시킨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지난 6년동안 작업장에서 일을 하면서 겪었던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부분들을 찾아가면서 일을 하고 그러한 것들을 글로 옮기면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고 얘기하였다. “제가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거든요. 물론 직장이라는 곳에서 함께 일하는 장애인들과 수녀님들과의 어려움도 많았지만 재미있었던 것들을 찾으면서 일을 하고 그것들을 글로 적다보니 백곰의 일기가 아름답게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되요.”

김혜정 사회복지사는 아파트에서 만난 장애인 아이로 인해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장애인 작업장에 일하면서 예전이 저의 잘못이 생각이 나요. 사회복지사가 되기 전 강남구에서 살았는데 제가 살던 아파트 근처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아파트 부녀회에서 집값 떨어지는 것 때문에 반대 시위도 하고 플랭카드도 내걸었었는데. 그때 저는 아무런 생각없이 당연히 집값 떨어지는것을 걱정하고 동참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같은 동에 사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아이의 눈빛이 얼마나 아름다고 맑던지..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때 설립된 장애인 시설에 계속 자원봉사도 하게 되었고 지금 이 곳에서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이 곳 보호작업장에서의 어려움과 보람은 무엇인가요?
원장이 된지 얼마 안되었어요. 원래 저희 시설이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사회에서 장애인 작업장의 경우 전문가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하여 제가 이곳의 원장을 맡게 되었어요. 처음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직장이 되었으며, 이제는 이곳의 시설장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힘든게 많다고 하였다.

김혜정 사회복지사는 장애인 보호 작업장이다보니 장애인 재활에도 신경써야 할 뿐아니라 매출증대를 위해 사업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매월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에게 월급을 줄 때가 되면 매출증대에 대해 절실함은 커지며 매출증대를 위해 긴장도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감이 이곳에서 일하는 데에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하였다.

“함께 일하는 장애인들이 작업 적응력이 떨어지다보니 크리스마스 또는 특별한 날을 맞이하여 매출 향상을 위해 이벤트 기획을 장애인들이 업무적응력이 3주이상 걸리다보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다보면 이벤트 기간이 지날 때가 많아요. 그리고 날씨에 따라 장애인들의 감정조절이 안되어 일을 진행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장애인들과 갈등도 많았지만 이제는 장애인들이 제과제빵 자격증이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가지고 준비를 하게되고 저희들도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게 되면서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이 곳 작업장은 수입산밀이 아닌 유기농 우리밀을 사용하여 제과제빵을 만들고 있으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곳 작업장의 유기능 제품을 알아주고 구입한다고 하였다. “처음 사업을 준비하면서 유기능 제품을 만들려고 준비를 했는데 갑작스레 IMF가 터져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또한 장애인들이 만들다 보니 제품의 편차가 심했구요. 구입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일부는 장애인들이 만들었다고 이상한 제품 취급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도 유기농 제품을 만들면서 유기농제품이 일반 수입산보다도 원자재값이 비싸다보니 원자재 구입비는 물론 수익이 적어 어려움도 많았어요. 당시 아시는 분이 수입산 밀로 빵을 만들면 전부 구입해주겠다고 하기도 했지만 그 제안을 거절하고 유기능 제품만을 계속 추구해 나갔죠. 지금은 이 분야에서는 꽤 알아주는 업체가 되었어요.” 이 곳 작업장은 서울시내 어린이집 및 유기능 제품을 원하는 회원들에게 주문제작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명동성당 및 천주교회에도 납품되고 있다고 하였다.


장애인 작업장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김혜정 사회복지사는 장애인 작업장의 어려움으로는 지원되는 예산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현재 이 곳 작업장에 지원되는 금액은 턱없이 낮아요 4명의 인건비와 1년 1,400만원정도의 운영비가 전부죠.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에 계속적인 예산지원을 요청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그래서 공동모금회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하였다.
이곳 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인건비를 주기 위해서라도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장애인 작업장도 엄연히 수익사업이라 부가세도 내고 있으며, 이 부분또한 부담이 큰 편입니다. 이렇게 해서 벌어드린 수익으로 함께 일하는 32명의 장애인들에게 10만원에서 65만원정도의 급여도 주고 있어요.”
이 곳 장애인 작업장은 쏘울 까페에 5명과 장애인 제과제빵 작업장에 27명 총 32명의 장애인들이 일을 하고 있어요. 대부분이 정신장애인들이며, 일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많으며, 출퇴근이 어렵다고 한다.
“이 곳 작업장이 서울 외곽에 위치하다보니 이 곳을 지나는 버스가 한 대 밖에 없어요 처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버스 운전기사들과 갈등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먼저 버스회사에 매년 1-2회 방문해서 작업장에서 만든 케잌도 가져다주면서 관계를 맺다보니 지금은 버스운전기사분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없어지고 저희와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어요.”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일을 하면서도 여기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이 일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긍지를 가지고 좋아하고 있다고 하였다. “반죽팀에서 일하는 6-7명의 장애인분들은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고 싶어하는 욕구가 무척이나 높아요. 우리 작업장에서도 가장 실력이 있는 팀인데, 제과제빵에 대한 실무 경험이 많아 실기시험은 합격할 것 같은데, 정신장애인이라 글을 몰라 필기시험은 좀 걱정이 돼요.” 김혜정 사회복지사는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정신장애인을 정신질환자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편견들은 없어지기를 바랬다.

백곰의 일기 작가로써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글은?
백곰의 일기를 쓰는 작가로써 기억에 많이 남는 글을 물었더니 김혜정 사회복지사는 작업장에서 일을 했던 진영이에 대해 쓴 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였다.
“welfare.net 홈페이지에 백곰의 일기를 연재 한 지도 5년정도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진영이라는 아이의 글(잔인한 4월)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강남에서 이 곳 작업장까지 힘들게 일을 하러 다니면서도 이 곳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앞으로 제빵사가 되어 가난한 노인분들을 위해 빵을 구워드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일을 했었는데 어느 일요일날 갑작스럽게 심장병으로 죽었어요. 그 때 얼마나 울었던지. 그리고 우리 작업장에서 일을 하셨던 조잔뽀린느 수녀님 (수녀님, 수녀님)의 글도 기억이 남아요.”
주위 분들이 글을 모아 책을 만들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으나 아직은 부족해서 책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삽화는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 만화가 선생님께서 계속적으로 그려주고 있다고 하였다.


사회복지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김혜정 사회복지사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고 하였다. “저는 동료들에게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항상 자기개발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라고 합니다. 저희 작업장이 벽제화장터 가는길에 위치해 있다보니 명절, 성묘철에 지나다니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날은 작업장 앞에서 가두판매를 하게 되는데 이런 날은 고생은 되지만, 이날 매출로 장애인들에게 월급을 더 줄 수 있어요. 그렇다 보니 직원들에게도 다양한 방법들을 찾는 고민을 하라고 독려하기도 하죠.” 그녀또한 작업장에서 일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깨닫고 경영쪽의 공부를 준비하려 계획중이라고 하였다.

“예전에 저희 아이 학교 친구들이 ‘남을 위해 일을 하는데 돈은 안되는 직업은 무언가?’라는 퀴즈를 냈는데 제 아이가 그 문제의 정답을 맞췄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는 사회복지사의 대우가 낮은 것에 대해 착찹했는데, 사회 처음 진출하는 사회복지사들과 현장에서 수고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조금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자기가 생각했던 목표를 생각하고 준비하고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설사 힘들더라도 앞에 있을 행복과 기쁨이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해 나갔으면 해요.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일에 고민하고 자기만족과 자기개발을 했으면 합니다.”

김혜정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들이 아직은 사회에서 대우와 맡겨진 일들은 많더라도 쉬지 않고 목표를 가지고 자기개발을 해나가면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얘기하면서 사회복지사들의 처우와 그에 대한 댓가가 채워지기를 바라면서 사회복지사들이 힘을 내여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 쏘울 까페에서 함께 일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우측 두 번째가 김혜정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