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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연료 디젤

긍정의 뉴스 2006. 8. 7. 10:01
"식물연료로 달리는 자동차"
식물연료 캠페인

  등록일: 2006-05-30 21:47:05   조회: 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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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연료 확대를 위한 약속에 참가한 서울시장 후보들의 약속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 환경연합의 자원활동가 대학생들 ⓒ 환경연합 박종학

환경운동연합은 5월 2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식물연료 이용확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기자회견 내용보기⇒http://www.kfem.or.kr/bbs2/view.php?id=hissue&category=2&no=2526)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후보들이 발표한 식물연료 보급 확대에 관한 약속의 결과를 확인했습니다.(서울시장 후보들의 약속결과는 첨부파일2를 통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의 대기오염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향후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기환경개선과 고유가 대응을 위해 식물연료가 서울에서 적극적으로 보급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자회견 후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렸습니다. 우선 일반 경유차에 100%의 식물연료를 넣어 보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날은 대두유와 폐식용유를 가공한 식물연료를 주입했습니다. 현재 대두유는 수입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기름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유채(油菜)를 농가에서 휴경지에 많이 심는 다면 식물연료의 생산단가를 20-30% 더 낮출 수 있습니다.


▲ 환경연합 회원과 함께 100% 식물연료를 주유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김혜정 사무총장 ⓒ 환경연합 박종학



이날 압권이었던 행사는 오염물질 배출 테스트였습니다. 똑같은 종류의 경유차 두 대 중 식물연료 100% 차와 경유 100% 차를 집어넣고 배기가스 배출구에 방진 마스크를 대어 보았습니다.

식물연료 100% 차량의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는 배기가스가 눈에 보이지 않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참여한 시민들이 차량 뒤에 바짝 서 있어도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방진마스크에도 먼지가 약간 묻어나는 정도였습니다. (오랫동안 식물연료로 달린 차량은 거의 묻어나는게 없습니다.)


▲ 왼쪽 마스크는 식물연료차 배출구에 댄 마스크, 오른쪽은 경유차의 배출구에 댄 마스크. 육안으로 보기에도 경유차 배출구에서 얼마나 많은 오염물질이 나오는 지 알 수 있다. ⓒ 환경연합 박종학



그러나 경유차 100% 엔진을 밟는 순간, 차량 뒤에 서서 구경하던 시민들은 순식간에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시커먼 매연과 함께 숨쉬기가 역했기 때문입니다. 방진마스크는 한 번에 새카맣게 먼지가 덮여 버렸습니다. 각각의 차량 배출구에 대었던 방진마스크는 육안으로만 확인해도 식물연료의 대기환경개선효과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오염도를 측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배기가스 테스트기를 준비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보니 식물연료 차는 2.1㎍/㎥, 경유차는 67.2㎍/㎥가 나왔습니다. 간단한 테스트만으로도 무려 32배의 차이가 났습니다.


▲ 배기가스 테스트 뒤 삽입된 필터를 꺼내 보이고 있다. ⓒ 환경연합 박종학



이번 행사를 통해 경유차량이 배출하는 공기가 얼마나 더러운지, 그리고 상용화가 눈앞에 와 있는 식물연료가 얼마나 대기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지 가능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가 끝난 후 시민들이 식물연료 100%차량 시승체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식물연료는 경유차량과 연비나 출력 면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식물연료 20-30% 정도를 경유와 혼합한다면 기존 디젤엔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식물연료 100% 를 이용하려면 차의 엔진부품을 약간 개조해야 하는데, 이는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주변에 계신 시민분들은 이렇게 멀쩡하게 잘 달리고, 대기오염도 줄이는데 왜 적극적으로 보급이 안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유럽에서는 현재 석유경제를 탈피하기 위해 식물연료 확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분명한 목표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석유경제에서 한 걸음씩 벗어나는 길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원자력 발전 추가 증설 없이 2020년 ‘석유 없는 경제 Oil Free Economy'를 만들겠다고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석유 한방울 안 나는 상황에서 고유가는 우리에게 치명적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고유가의 대안인 식물연료 보급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정유사들은 경유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식물연료 보급을 줄곧 반대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식물연료 보급의 칼자루를 정유사에 맡겨 놓으면 식물연료 보급이 의욕적으로 확산되겠습니까?

정부는 지금이라도 식물연료 보급을 정유사의 자율의지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주유소를 통해 시민들이 식물연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이것이 시민들의 환경의식도 높아지고, 식물연료 시장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는 길입니다.

          글 : 김연지(에너지·기후변화팀)
          담당 : 재생가능에너지 담당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