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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의시작

긍정의 뉴스 2010. 8. 24. 23:43

제가 영업을 시작한 그해 본래 내성적이고

워낙 수줍음도 많았던 저는 형제나 가족조차도 저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정도의

암울한 날들이였읍니다.

처음 명함을들고 실전에 나섯을때는 많은선배들의 좋은 이야기도 경험담도 아무 것도 들리지않앗읍니다/

막상 처음 오토바이를 타고 무작정길을 나서서 하루를 빙빙 돌아다녓읍니다.

12월7일 혹한이라 몸이얼고 팔다리가 굳어지는데도 막상 어딘가 오토바이를 정지하려면

누군가 나를 바라다보고있는것 같은 강박관념마져들며 두려웟읍니다.

누군가 이야기하고 명함을 돌리고 판매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생각만있을뿐 누군가 내게 질문할까봐

두려웟읍니다.

그렇게 빙빙돌기를 3일 정도 지나고 아무런 실적도 아무런 활동일지도 없는 나를 본 선배가

나에게 간단한 말로 지시를 했읍니다.

"너 오늘부터 명함 30장 받아와서 결재받아"

답답했읍니다.

4일째 되던날 또다시 오토바이를 끌고나서는 뒤통수에 들려오는 선배의 말은 청천벽력이였읍니다.

실적을 올리라는것도아니고 명함만 받아오라는건데.

연수원에서 실습으로 한번 해본일인데................................

"알겠읍니다"

그렇게 대답하고는 길을 나섯읍니다.

그러나 용기가 나지않기는 마찬가지. 점심때가 다되도록 오토바이 를 세워보지도 못하고 열심히돌아다니다가

문득 배가 고픈것이였읍니다.

온몸에 눈이 흠뻑젖어 축축한 몸으로 동네구석에 자리잡은 중국집에 들어갔읍니다.

워낙내성적인지라 .

주인이 주는 수건을 받고도 무슨 죄나지은듯 모기만한 목소리로 짜장면을 주문하며 감사하단 인사도 못했읍니다.

춥고 언몸덕에 맛이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깡패같이 험학하게 생긴 주인아저씨가

"도대체 뭐하는사람인데 그렇게 눈을 맞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거요"

가슴이철렁 내려앉았읍니다.

뭐라해야할지 아무생각이안들엇읍니다.

그냥 돈을 내고 나올려다가 지갑에 꽂혀잇는 명함이 눈에 들어왔읍니다.

처음으로 내명함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엇읍니다.

돈과함께 명함을 주고 무슨죄라도 지은듯 부리나케 도망나왔읍니다.

가슴이 쿵쿵 뛰고 두려웠읍니다.

뒤에서 무언가 큰소리가나고 깡패같던 주인아저씨가 뒤어나오는것같았읍니다.

혹 잡힐세라 부지런히 오토바이를 몰아 도망치듯 나오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읍니다.

한참을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오다 눈길에 너무 빨리 달린탓인지 미끄러져 넘어지고 나서야 저이지할수있었읍니다.

내 명함을 다른사람에게 전달했다는것이 마음이 새로웠읍니다.

가슴이 뛰는게 너무 두려웠읍니다.

한참을 그렇게 서있다가 문득 담배가 피우고 싶어졋읍니다.

넘어지며 담배가 흘럿던탓인지 젖어있어서 담배를 피울수가 없었읍니다.

조금 진정이되며 눈앞에 작은 구멍가게가 눈에 들어왔읍니다.

숨호흡을 고르고 구멍가게를 열고 들어가 담배를 한갑달라고하자.

"다치진않았어요. 이눈길에 조심좀 하시지 쯧쯧."

하시는거엿다

갑자기 부끄러워지면서 눈앞에 넘어진 오토바이가 보이는거였읍니다.

"예.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했다.

그렇자 어이없는듯

"뭐 감사까지 내가 뭘했다고 .허 "

이렇게 말씀하셧다.

"예 저~~~"

할말을 잃은 나는 어물어물 넘어 가며 담배를 사고 나왔다.

그냥 나오는 데 불현듯 명함이 생각나는것이엿다.

다시 뒤돌아서서 들어가서는 한번 줘본명함이라고 선듯 명함을 꺼내

건냈다.

"왜요 뭐 더필요해요"

"아~아뇨"

그러며 탁자에 명함을 놓고 뒤돌아서 나왔다.

뭔가 흘끔 보는것같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참자참자. 아까넘어질때부딛친다리가 아팟다.

가게앞에서 다리를 주물며 담배를 피웠다

뒤에문이열리며 "추운데 들어와서 피우고 가요"

"아~아뇨 괜찬읍니다.옷이젖어서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건너편을 보니 한참 건물에 실내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두어본을 더권하다 내가 사양하자 가게문은 닫겻다.

실내 인테리어를 하는곳이라면 곧 오픈을 할것이고 오픈하기전에

나의 판매물품에도 구매가능성이 있어보였다.

건너편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가까이 다가가려는데

"무슨일이세요"

이런목소리가들려왔다.

가슴이 쿵내려않으며 나도모르게 뒤돌아서서 나왔다.

그렇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사무실로 돌아왔다.

한참 뛰는가슴을 진정시키고 사무실에앉아있는데

선배가 들어왔다.

일찍들어온 내가 이상한듯 처다보더니

"명함받아왔어.가져와봐."

이러는 거였다.

뭐라고 말이안나왔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내그럴줄알았다. 선배말 무시하는거냐. 그렇게 할거면 때려치워. 니까짓게 무슨 영업을 하냐.

영업은 아무나 하는줄아냐. 괜히 월급축내지말고 공장에나가서 일해."

이렇게 던지고는 돌아서 나가는거였다.

눈물이 핑돌았다.

아까다친 다리가 더욱 아파왔다.

괴로웠다.

서러웟다.

무작정 길을 나섯다.

입사처음 동기들이나 선배들모두 쟁쟁한 학교 출신인것에 주눅들엇던 나는

고등학교빡에나오지못한 내처지를 비웃는것같아 더욱 서러웟다.

무작정 걸으며 내가 그만두나 마나를 고민했다.

한참을 걷고있는데.

"빵빵"

크락션소리가났다.

뒤돌아보니 다른 선배였다.

타라고 하신다.

괜찬다고 사양하는걸 억지로 태우셧다

"집이 어디야"

"예 ###입니다"

"눈도오는데 어떻게가냐. 소주나한잔하고 근처에서 자라."

오토바이로 한시간반거리를 출퇴근하던 나는 조금 암담했다.

그렇지만 술이 한잔 먹고싶엇다.

"예. 감사합니다."

포장마차에 들러 소주한잔을 걸치며

"낮에 예기들엇다. 그렇다고 신삥이 석회도 안들어오고 빠졋구나."

"죄송합니다"

"너무 신경쓰지마라 그사람 원래 신삥오면 그래.그사람대문에 많이 그만두고 나갔다."

"예 그렇군요. 그렇지만 다 맞는말인걸요 뭐."

"그렇다고 그만두진 안겠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렇게 있는것이 잘하고 있는건지"

"낼 사무실가서 오늘 안들어 온것 미안하다고 선배들한테 빌고 .

열심히해봐.너 여기서 못견디면 다른데 어딜가도 암것두 못한다.

여긴 너만 열심히하면 뭐든지 할수있는데다."

"니가 여기서 나가면 뭘할수있겠냐. 기껏 공장에나가서

맨날 그 날이 그날인 인생빡에 더살겠냐.등등"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그냥 단한마디 너여기서 못견디면 다른데가서두 암것두 못한다는 말만 귓가를 맴돌았다.

정말 그럴것같았다.

고졸에 어려운 가정형편인 나의 형편으로 할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어보였다.

정말 암담했다.

그렇게 술을 한잔 걸치고 여관비조차 가지지 못했던 나는 추운 밤거리를 미친듯이 걸엇다.

밤새도록 걷다가 24시 만화방을 들어갔다

처음들어가본 만화방은 1500원을내면 밤새도록 만화를 보고 잠을 잘수도 있다고 했다.

여인숙 10000원 이 나한테 너무 부담스러웠던 나는 너무 고마웠다.

일단 언몸을 녹히며 약간의 소주에 얼얼해진 배를 달래며 자리를 앉아 주변을 돌아보았다.

공사판에서 일하다온듯한 지져분한차림의사람 몃날인가 머리를 감지않은듯한 머리를 하고

누워있는 사람 (아마 걸식하는 사람)이였던것같다.

소주냄새푹푹풍기며 뭐라고 떠드느사람들 .

정말 무어라 표현하기힘든 내가 모르던 다른 세계같았다.

그속에 작게 자리잡은 나를 주인이 불럿다.

"이런곳에 올사람은 아닌것같은데 처음오는거죠."

"예 한잔하다 돈도 떨어지고 집이멀어서 갈수가없어서요"

"저곳에 있지말고 이리와요 .우선 젖어있으니까 난로에 몸좀말리고 이곳에서 자요"

그렇게 말하며 주인옆자리 쇼파를 주는것이였다.

"예.~~"

놀란눈으로 바라보자

"걱정말아요. 씻고 잠깐눈붙히고 일찍가요."

하며 주시는 수건을들고 화장실을 가니

쾌쾌한냄새가 코를찔럿다.

대충 세수를하고 자리에가니 어서자란다.

"감사합니다."

"저 그런데 밤인데 손님이많으시네요."

"손님.~~후후 그나마 여기서 잘수있는사람들은 오늘 일을 할수있엇던사람들이지"

"아뭇튼 당신은 이런데 올사람같진않으니까 정신차려요.술먹고 이런데서자다 봉변당하지말고요."

"감사합니다."

그렇면서 시작된 말은 더욱 나를 두렵게했다.

이사람들은 그저 집도절도없이 동가숙 서가숙하며 새벽이면 인력사무소에 나가서 일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구걸하다 .그나마 여기서 잘돈 벌면 여기들어와 자고 그돈마져없으면 박스같으걸로 추의를 막으며

역전 지하같은데서 잠을잔다고 한다.

인생 막장 이런것이라며 괜히 저기 잘못발들였다가 봉변당한다며 정신차려서 잘살으라는 말까지 덛붙히셧다.

이런저런이야기를 하다 언뜻 잠이든듯하는 순간 두런두런 소리에 깨어낫다.

아직 이른시간 5시쯤되엇을 까 잠에서덜깬듯눈을비비며 사람들이 나가고있다.

그광경을 지켜보며 낮에 선배의 말이생각났다.

여기서 못견디면 아무데도 못견딘단말이 생각났다,.

오늘은 그집에가서 명함을 건네고 정말 정신차리고 영업해야겠다고 생각이들엇다.

이고비를 넘기지못하면 정말 무기력한 저런인생을 내가 살아야할것 같다는두려움이들엇다

밤새주인에게들엇던 몃몃사람들의 과거도 충격적이였다.

다시 쏟아지는잠에 잠시잠들엇나싶엇는데 또다시소란스럽다.

나갔던사람들이 돌아온다.

눈이와서 인력사무실서 일을 못받았다며 투덜거린다.

주인아저씨에게 낼일해서 돈주겠다며 사정하는사람도 있다.

한참을 부산스럽다 다시 침묵이찾아든다.

찌부등한몸을 일으키며 주인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길을 나섯다.

다음에 낮에는 만화보러오라며 인사를 건네신다.